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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1~190409 아주 소소한 버킷리스트일기 2019. 4. 9.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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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근 며칠간 일기를 안 썼다. 그냥 크게 내키지가 않아서 안 썼는데(사실 하나 쓰고 맘에 안 들어서 내림) 역시 공부하려 앉으면 괜히 사람 마음이 싱숭생숭 해져서 카톡이랑 블로그 들락날락 하게 된다ㅎㅎ 요즘 딱히 열정적으로 하는 일이 없다. 원래도 없었던 거 같기는 한데 외부적으로(?) 시키는 일도 크게 없어서... 어차피 5월부터 앞으로 근 2-3년간 공부만 죽어라 할거기때문에^^ 그 전에 그냥 뇌에 잔주름 하나 없이 팽팽해질때까지 생각 없이 쉬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아주 나태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주 소소한 버킷리스트 시리즈로 써야디 후후
갑자기 생각난 건데 이번에 뇌가 불어나는 꽤나 신기한 경험을 했다! 커피 한 두잔 정도 마셔주고 난방 뜨뜻하게 한 바닥에 자려고 드러누우면 뇌가 울렁울렁 불어난다. 후훟 엄청나쥬? ㅎㅎ... 음 그냥 나무 없는 나무늘보다. 그렇다고 우울할 것도 없고 밤 되면 쬐꼼 외롭지만 평화롭다. 대학 와서 정말로 순수하게 학교만 다니는 백수 시기인데 다른 사람들 너무 다 바쁜데 뭔가 나 혼자 잘못 사는건가 약간 불안하다. 큰 책임이나 사명감도 없고, 딱히 적도 없고 요즘은 내 감각의 일정 부분이 죽은 듯이 평온하다. 음 어차피 2주밖에 안남았네. ㅎㅎ... 더 놀아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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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주 소소한 버킷리스트 하나! 이사 와서 하고 싶었던 거 중 하나가 네트망으로 벽 좀 꾸미는 거였는데, 드디어 꾸미게 되었다. 아래는 인증샷또~
꽤 산만해보이지만 알 사람만 안다는 엔트로피 증가 법칙 스타일이다. 문구점에서 저 집게 색깔을 한참 고민했는데, 원래 베이지 색 그 갈색 집게를 사고 싶었지만 저만한 사이즈는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초록색만 있었다. 노란색 잘한건가 모르겠지만 최악은 아니고 자기만족용이니 그냥 만조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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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버킷리스트 두 번쨰.
이참에 인형들도 내 방 침대 위로 이사시켜줬다. 늙어서 인형의 세계에 눈을 뜨고 귀여운 거 보이면 하나하나 모으고 있다ㅎㅎ 사실 어릴 때부터 학용품이나 옷이나 그냥 오빠가 쓰던거 집에 있던거 물려받아 버릇해서 그런지, 내 물건들에 좀 무심했다. 남들이 부채나 샤프도 좀 예쁘고 귀여운 캐릭터 달려있는 거 살 때 나는 순전히 실용주의자의 관점에서 주변에 있는 거 주워다가 썼다. inner vibe가 리얼 간지라는 당시의 내 나름의 철학도 한 몫했다. 그러다 살면서 처음으로 물욕이 크게 올랐던 적이 있는데 중2때 오빠 친구가 빌려줬던 카시오 수능시계였다. 그 까만색에 완전 베이직 중의 베이직 같은 느낌으로 생긴 시계였는데 살면서 그렇게 집착(?)하게 된 물건은 또 없었어 진챠. 고딩때까지 나만의 멋으로 생각하면서 차고 다녔다. 지금은 낡아서 뽀사졌지만 여튼 나는 물건에 귀나 리본 달려 있거나 괜히 화려한 패턴 있으면 좀 꺼리는 재미없는 사람이었다.
근데 요즘 들어서 왠지 귀여운 걸 수집하는 걸 더 좋아하게 된 거 있지...! 뀹뀹>o< 샤프나 머그컵 같은 어줍잖은 것이 발랄하고 귀여운 척 하는 폼새는 아직 적응 안 되고 마음에 안 들지만, 작은 마그넷이나 팬던트나 인형, 이모티콘 같은 게 통(?)으로 귀여운 건 너무 좋아한다ㅎㅎ
이제 보니 수박이 뭔가 2차 노래방에서 신난 대리님 같다 인형친구들 중에 유일하게 이름이 있는 친구가 있는데 바로 저 분홍색 모리다. 다이소에서 이천원인가 삼천원에 분양받아왔다. 진짜 유치찬란하고 분내나는거 알지만 저 인형 주인공으로 이야기도 지어줄거다. 설정은 룽가왕국의 모리왕비님! 저 물결스러운 입이 민심을 울리는 치명 매력포인트다. 보면 볼수록 너무 뿌셔버리고 싶게 끼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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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버킷리스트 세 번째.
고딩때 친구 민지상과 함꼐 벚꽃놀이를 다녀왔다. 대학에 오고 지난 2년간 제대로 벚꽃 축제를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가야겠다는 사명 같은게 생겨서 축제 시작하는 당일날 다녀왔다! 물론 가서 사람 구경을 더 많이 했지만^^ 미세먼지 듬뿍 마시면서 자전거도 타고 버스킹도 보고 야곱도 먹고 상쾌하고 재밌었어. 사실 나는 여름 초록색 나무를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벚꽃이 예쁘기는 예쁘더라... 예전에는 이상하게 벚꽃 보면 왠지 혼자 아련하고 순수한 척하는 거 같아서 좀 재수없다 생각했는데, 내가 제대로 못 누려서 그렇게 생각했나보다^^ 사쿠라 스게스게!! 일본가서 벚꽃잎으로 비 맞아보고 시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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