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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2019. 5. 7. 00:36

    하루를 산다는 건 마치 호수 위에 놓여지는 연꽃잎 한장과 같다. 매번 그 파동은 다를지언정, 같은 크기로 조금은 다른 위치에 놓인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주어지는 꽃잎들은 너무나도 낯익어서, 때로는 '지금'이라는 감각을 무디게 하지만, 그 맘때쯤에 찾아오는 충격들이 다시 세상의 냉혹함을 일깨워주곤 하지.
    내게 왜 매일의 꽃잎이 주어지는지, 왜 살아가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찾으려 했지만, 사실 그냥 주어진 것이라 아마 다 살기 전까진 선명하게는 알 수 없을 것이다. 주어지는 꽃잎들이 하나님의 선물인건지, 그냥 의무인건지 그 본질적인 성격도 알지 못한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그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면 잎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에는 멋진 풍경을 이룬다는 것. 나는 그 풍경을 나의 우상들에게서 많이 봤고, 그 풍경은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꽤나 강력한 답이 되어주고는 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던가. '삶'이라는 건 멀리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듯 해야겠구나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더 이상 조건들에 휘말리지 않기를,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를, 다시 균형을 잘 찾아가기를.
    하루를 살아냈다는 건, 남의 하루를 해치지 않은 선에서는 마땅히 칭찬받아야 할 일인 거 같다. 이유없이 우울해지는 하루 끝에서 그냥 나 자신을 위한 값싼 위로를 하고 싶었다. 하루를 잘 감당해낸 나와 모두들 정말 수고가 많았다! 내일은 부디 힘차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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