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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 8박 9일/셋째 날, 루앙프라방 - 남우강 카약킹, 팍우동굴&꽝시폭포
    여행 2019. 1. 25. 01:53

    루앙에서의 세번째 날이 밝았다. 오늘도 코피로 하루를 시작했지... 하지만 금방 멎고, 전날 예약해둔 '남우강 트렉킹+꽝시폭포' 투어를 9시부터 5시 반까지! 하기로 하였다:-)

     

    (루앙프라방 여행사) Phone travel 폰 트래블

    우리는 1 day 투어와 루앙에서 농키 이동하는 미니밴 티켓도 다 여기 통해서 구했다. 루앙 시내에 가면 여행사들 줄지어 있는 거리가 있는데 한 곳 한 곳 보는데 하루에 팍우동굴이랑 꽝시까지 같이 가는 상품이 드물었다. 여기 여행사는 시간대별로 무슨 활동하는지 정리도 잘 되어 있고, 찾는 사람들도 비교적 많고, 가격대도 다른 곳에 비해 크게 차이나지 않아서 하게 되었다. 

    우리가 하는 투어는 '1 DAY 남우강 트렉킹 + 꽝시폭포'



    여행사 앞에 모여서 함께 '미니밴' 타고 가는건데, 숙소가 조금 멀면 픽업 서비스도 해주신대서 8시 50분까지 사바이디 게하 앞에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9시가 되도 오지 않으셔서 초조해져 카운터에 계신 분께 여쭤볼 때쯤 도착하셨다. 사실 비행기든 픽업이든 제 시간에 온 적은 없었던 거 같아서 음... 다시금 느끼지만 라오스는 정말 여유롭다.
    미니밴에 총 8명 정도 탔는데 국적 모두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너무 신기했다. 무조건 한국사람 만날지 알았는데 아니었어..! 코끼리 있는 곳에 다같이 내렸다가 각자 신청한 활동하러 뿔뿔이 흩어졌어서 외국인들과 딱히 말할 기회는 많이 없었다. 아쉬우면서도 다행인 이 느낌ㅎㅎ 오늘 왠지 어제 야시장에서 겓한 티셔츠를 입고 싶은 마음에 반팔에 짧은 청바지까지 입게 되었는데 음...너무 추웠다😂😂 다른 분들은 다 등산복 같은 거에 외투까지 챙겨서 오시던데 조금 생각이 짧았다.​

    우아 코끼리다


    코끼리 캠프에는 코끼리 네마리 정도가 다리가 체인에 묶인채(흑흑) 있었고, 그 옆에 강아지, 오리, 닭(?), 새 등 너무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었다. 코끼리를 영상으로만 보다가 직접 너무 가까이에서 보니까 너무 신기했다. 생각보다 피부가죽이 엄청 단단했고 털도 아빠 다리같이..? 듬성듬성하게 많이 나있었다. 무엇보다 코로 바나나 잡아서 입으로 넣는 게 압권이었숨.

    코쭉쭉 스트레칭~

     

     

    ★★★★★ 최고 재밌었던!
    남우강 카약킹, 팍우동굴

    같이 온 일행들이 다 같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각자 다른 프로그램이었다. 코끼리타기 프로그램, 남우강 낚시 프로그램, 그리고 카약킹 프로그램이 있었나보다. 우리는 카약타러 가이드 케빈과 또 차타고 좀 달렸다. 우리는 당연히 2명이 같이 타는 카약일지 알았는데 왠걸 한명씩 타라 하더라... 노질 안해봤고 중심 잘 못잡고 수영 잘 못하고 하는데 갑자기 타라니까 당황스러웠다. 되게 도로주행 처음 연습할때 느낌. 노 젓는 법도 그냥 하나둘셋! 하나둘셋! 하고 저으세요~ 하고 설명 끝 하시고ㅠㅜ 우리는 이상한 진흙더미에서 고생하고 있을 때 신나게 저 끝까지 가시고ㅠㅜ 내 이름이 '지희' 라고 계속 놀리시고ㅠㅜ(지희가 라오스 어로는 담배와 관련된 이상한 말이라고 한다. 응가왕 미안해요...) 방향 전환이나 노 제대로 젓는 법은 혼자서 터득해나갔던 거 같다. 역시 인생은 스스로 사는 법. 새로웠어...

    타자마자 엉덩이가 축축해지기 시작하면서 아 옷같은 거는 포기해야되는구나... 싶었다. 그나마 물이 빨리 마르는 반바지를 입어서 다행이었다. 젖는 것도 가랑이 부위만 유독 젖어서 특징적이었다. 옷 신경쓸 겨를도 잠시, 경치가 너무 앞뒤양옆으로 탁트여 있어서 몸과 마음과 영혼이 너무 자유로웠다. 거기에 선선한 바람까지 부니까 내가 인식해오던 '나'라는 존재 자체가 바스라지는? 기분이었다. 내가 나인 것을 잊는 초자아의 경지랄까요...허허허... 팔은 좀 많이 아프지만 내가 생각하고 의도한 쪽으로 나아가려 버둥대는 게 인생과 닮은 것만 같다는 나름 심오한 생각도 해보다가, 옆에서 현지분이 낚시하는 거도 구경하다가, 앞에 절경을 한 없이 바라보다가, 케빈이랑도 대화해보다가, 하여튼 온전하게 행복하고 평온한 시간이었다.​


    원래는 계속 카약 타고 메콩강까지 이동하는 일정이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흑흑... 돈 더 내고 배 타고 이동하기로 하였다. 진짜 많이 저으면 물집 잡힌다고 한다;;

    뒤에 모터 조절하시는 아저씨까지 같이 팔 했으면 완벽했을 사진.

     

    추가로 인당 13,000낍을 내고 기다란 통통배(?)같은 것을 타고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가다보니 '팍우동굴'에 도착하였다. 메콩강과 남우강이 만나는 지점이라 언젠가는 매년 국왕이 방문하기도 했을 정도로 신성시 됐다고 한다. '빡'이 입, '우'가 남우강을 뜻해서 남우강 입구라는 뜻이라고 한다. 두 갈래로 갈 수 있었는데, 오른쪽 길은 계단이 적고 더 밝고, 왼쪽 길은 10분 정도 계단을 올라가야 된다고 하였다. 체력이 충분히 떨어진 우리는... 오른쪽 길에서 여러 불상들 보다가 사진 찍고 내려왔다. 사실 크게 느낀 점은 없고 장난식(?) 사진도 많이 찍어서 죄송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별 감흥이 없었다. 입구에서 꽃이랑 새들을 팔던데 꽃은 불상 앞에 두는 거라 해도 불쌍한 새를 가둬서 왜 파는거지?? 정도 생각은 들었었다. 그 답은 투어 마지막 날 알게 되었지:-)

     

    정말 많은 불상들. 전반적으로 어깨는 넓고 허리는 얇은 묘한 에스라인을 자랑한다.

     

     

    다시 보트 타고 점심 먹는 장소로 돌아갔다.

    저기 보이는 저 집에서 메콩강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한가롭게 점심을 먹었는데, 몽골에 이어 라오스도 계란 맛집인갑다 :-) 조식이나 점심에 계란이 참 많이 나온다. 현지 사람들에게 이름으로 놀림받다가, 경치 구경하다가... 

    그리고 그곳에서도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고귀하신 냥자매덜,,

    윽 심장...

     

    사실 예전에 '콜미바이유어네임' 영화 보면서 주인공들의 로맨스보다도 일상 속에서 저런 여유를 누리고 살아간다는 게, (물론 주인공은 상처 받고 울고 있었지만) 저렇게 성장해 나간다는 게 내가 알아오던 세상이랑은 너무 달라서 낯설고, 신기하고, 많이 부러웠었다. 그리고 적당히 더운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청명한 하늘과 여름여름한 분위기도 좋았고 노래도 너무 좋았고! 결은 조금 다르지만 저 영상 찍으면서 문득 영화 생각이 났다. 그냥 막연하게 '이런 환경에서 살고 싶다''이런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공통되게 들어서 그런 거 같다.

    케빈이 사준 옥수수와 고구마. 한국 옥수수, 고구마의 1/3사이즈다. 옥수수 진짜 너무 달고 맛있어요.

     

    점심도 다 먹었겠다, 밴을 타고 꽝시폭포 쪽으로 이동하였다. 가는 길에 전통? 술을 만드는 가게에도 한번 들렀는데, 꿀잠자다 깨서 그런지 딱히 마시고 싶지도 사고 싶지도 싶었다. 비주얼도 한몫했다고 생각해.

    종류 되게 많고 시음도 두세개 하게 해주는데 전갈주 밖에 기억이 안난다.

     

     

    ★★★☆☆사람구경을 더 많이 한거 같은,

    꽝시폭포

    그래도 루앙에 왔다면 꼭 가보라 하던 꽝시폭포! 라서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내리자 마자 화장실 가기 급급하기는 하였지만... 그런데 인파가 매우 많음을 화장실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ㅠㅜㅜ.... 알고 있던 대로, 꽝시 폭포는 정말 아름다웠다. 에메랄드 빛 물이 너무 신기하였고, 너무나도 크고 웅장한 나무들이 많았고, 정말 숲속 엘프들이 살 것만 같은 곳이었다.

    들어가다보면 곰들을 보호하자는 캠페인 같은 거도 하고 있었는데 곰들을 제대로 보지는 못하였다. 수영하고 폭포에서 물 맞기!도 많이 하길래 해볼까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카약의 여파가 너무 커서 발만 담구고 왔다. 가다보면 작은 동식물들을 잘 관찰해보세요~ 하는 안내문도 있었는데 어째 소금쟁이 본 거 밖에 기억이 안 난다. 엄청 큰 나무랑 사진 찍다가 단체 관광객들에게 그냥 밀려났다...흑흑 애초에 돌아가야 하는 시간도 있어 마음이 조급하기도 하였고, 사람들 피해 사진을 찍어야하니 뭔가 빡빡하였다. 그렇지만 다음에 라오스에 갈 기회에 생긴다면, 개장시간에 맞춰서 사람 없을 때 꼭 다시 가보고 싶었다.

     

     

    photo cred. by 영주.

     

     

     

    원딸라, 원딸라~

    몽족마을 방문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몽족마을에 방문하였다. 책에서 읽기로는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차별과 핍박을 받으며 고산지대쪽에 들어와서 산다고 하였다. 몽족이 미군을 도우며 각종 혜택을 받았기에, 음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친일파 느낌이라고 유튜브에서 설명을 들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째 차에서 내리면서부터 괜히 혼자 숙연해졌었다. 그 마을의 모든 어린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며 '원딸라~ 원딸라~'하는데 하나를 사면 다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할 거 같아서 아예 안 사려 했다. 결국에는 원딸라~ 소리에 세뇌가 된건지 뭔지 마을 말미에 작은 코끼리 인형과 수제 파우치(파우치 자체는 모르겠는데, 앞뒤에 있는 자수를 직접 손바느질로 만들었다)를 단돈 투달라!에 살 수 있었다. 싸게 만족할만한 물건을 얻었으니 현명한 소비이겠지만, 그래도 수공예품인데 너무 싸게 산거 같아서 조금 미안했다.

     

    후기는 그냥 이 마을 사람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건가 궁금했다. 가이드님 떠나시고, 그냥 기사님의 인도로 찾아간거라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어... 고로 마을 사람들 생계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건지, 몇몇 아이들은 왜 화장을 하고 있는 건지, 아이들은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는 미스테리군. 외부인의 시선으로 밖에 바라보지 못하는 내가 괜히 겉핥기 식으로 대애충 알아보고 감히 어떤 판단을 내린다는 게 두렵다. 그냥 판단을 유보하고, 음... 나중에(나중이 언제가 되려나) 찾아봐야겠다. 역시 내가 깨치고, 헤쳐 나가야하는 라오스!

    아이들이 영어로 숫자단위도 잘 말하고 discount도 해준다 하고 그래서 벌써 장사의 기술을 알고 있는 애들인가? 싶었다. 근데 또 사면 엄청 좋아하고, 막 옹기종기 모여서 이히힣ㅎ 웃는게 마냥 귀여웠다. 티엠아이지만 아이들 각도, 밑 각도에서 보면 내 코에 코피딱지(코딱지X) 자국이 굉장히 선명하게 보일 텐데 급 부끄럽군.

     

     

    여행사 통해서 오늘 활동을 하루에 몰아서 한 거면 매우 잘 한 선택이었던 거 같다. 인당 40달러라서 솔직히 조금 비싼거 아닌가 했지만 너무 만족스러웠어. 차량 이동시간도 2-3시간 되었었나?, 더 길수도 있는데 카약이 하도 피곤해서 화장실 가고 싶은 거 빼고는 곤히 잘 수 있었다. 밴도 목받이가 너무 잘되어 있어서 몽골과 비슷한 도로를 달려도 어깨와 목이 하나도 아프지 않은 매-직! 알고보니 무슨 vip 밴이었다. 진짜로 여기 밴이 최고잘해여

     

    숙소로 터벅터벅 들어와 샤워하고 바지를 갈아입고 개운해진 상태로! 맛있다고 소문난 신닷 음식점으로 향했다. 이름은 '브라더하우스' 가니까 한국인들이 태반이었다. 딱히 몇 자 안 적는 이유는 우리한테만 서비스가 엉망이었기 때문,,, 음식점에서 소외감 느끼기는 처음이었다. 막 우리보다 늦게 온 사람들한테 먼저 주고... 메뉴도 보니까 똑같은데... 그리고 신닷 자체 음식도 별로였다. 그래도 우리같이 잘못 걸린게 아니라면, 분위기도 다른 식당에 비교해서 매우 좋고 맛도 나쁘지 않고 만족할만한 식당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신닷이 샤브샤브와 다른 점은 기존의 것과 달리 고기를 중앙에서 구워 먹는다는 건데(테두리에 야채를 데쳐먹는거는 비슷하다) 내 입맛에는 그냥 고기도 함께 데쳐먹는게 제일 맛있었다.

    이건 그냥 내가 왠지 정호석같이 나와서,,, 신기해서,,, 아님 말구,,,

     

    그렇게 밥을 먹고,

    크레페도 사먹고,

     

    폰 트래블 다시 가서 내일 루앙에서 농키 이동하는 미니밴 예약하고, 개도 이틀보니까 정들더라ㅠㅜ

     

    사진을 드럽게 못찍었는데, 빵으로 유명하다는 '인디고 하우스'에서 초코 브라우니 사먹고,

     

    어제 갔던 D&K 또 들려서 과자 좀 보충하고, '저기 저 전선은 어디로 이어지는 전선이길래 무지막지하게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숙소로 털레털레 돌아갔다.

     

     

    * 폰 트래블 여행사 좋음.

    * 카약은 바지, 팬티까지 사정없이, 다 젖으니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거나 잘 마르는 재질의 옷을 입는 게 좋을 거 같다. 수건을 챙기되, 짐 두는 곳에 같이 둬야 쓸모가 있다. 나처럼 목에 두르고 탓다가는 다 젖어서 짐만 는다... 

    *방비엥에도 카약 있기는 하지만, 방비엥에서 다른 분들이 카얔 타는 거를 지켜보니 남우강에서 타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 쿨가이 케빈과 함께 우리끼리 원하는 만큼 갔다가, 쉴때는 쉬고 정말로 여유롭게 그리고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진짜 팔 아픈 거 빼고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다.

    * ★○●◎◇방수팩 필참★○●◎◇ 케빈이 우리 핸드폰 다 맡아주어서, 진짜 눈 앞에 있는 절경을 눈으로 밖에 담아오지 못하였다. 방수팩 챙겨서 찍고 싶은 거 찍었으면 이렇게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을거야.

    * 우리는 투어 일정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꽝시폭포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오전에 가는게 좋을 것 같다.

    * 라오스는 시간 약속 잘 안 지키니까(비행기, 툭툭 다 그랬어요...) 기본 대기시간 최소 10분은 생각하고 여유있게 행동해도 괜찮을 거 같다. 부랴부랴 준비했는데 안 와서, 야외에서 화장하고 이닦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된다. / 무슨 일 생겨도 누구도 책임지기 힘든 상황이 많은데, 여행자 보험 들기를 너무 잘 한거 같다.

    * 내가 루앙 맛집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크레페도 방비엥 크레페가 더 맛있었다. 방비엥에서는 하도 푸짐하게 주셔서 너무 먹다 속이 안 좋았지만... 크레페 자체는 풍성하고 체고,,,


     

    * 하루 지출 정리(2인 기준)

    (오늘 한 투어는 인당 40달러짜리로 둘째 날에 기록하였음)

    기다란 통통(?)배 26,000낍

    몽족마을 지출 3달러(나 2달러, 송씨 1달러)

    미니밴(루앙 -> 농키아우) 150,000낍

    브라더하우스 신닷 132,000낍

    크레페 10,000낍

    인디고 하우스 초코 브라우니 15,000낍

    D&T 쇼핑 24,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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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지출: 3달러+ 357,000낍(한화 46,500원 정도) = 한화 5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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