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라오스 8박 9일 여행/ 둘째날, 루앙프라방으로!

skyla_yeon 2019. 1. 24. 03:45

각종 것들의 다양항 소리를 들으며 비엔티안에서의 첫 아침을 맞이하였다. 방음이 잘 안 되는 게 크게 한 몫 하였는데, 무엇보다 닭 울음소리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 막상 길거리에서는 본 적 없는데 집에 꽁꽁 숨겨두고 키우는 게 분명해... 에어컨 윙윙 소리를 베이스로 닭들이 멜로디를 부르고 가끔 차랑 개 울음소리 효과음도 깔려서 나름 매력있었다. 녹음하고 알람소리 해두면 한국 가서도 잘 깰듯

송씨가 먼저 씻는 동안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들으면서 시사상식 좀 채웠는데, 멀리 있는 거리에서도 한국 팟캐스트 들을 수 있어서 새삼 신기했다. 너무 연결된 게 좋으면서도 조금 싫었다. 여튼 채비를 다 하고 조식을 먹으러 나갔다. ​

파파야 오이시이~

수파폰 게스트하우스 조식

파파야를 처음 먹었는데 소심하게 단? 조금 애매한 맛이었다. 아침에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좋았다. 다른 사람들은 버터만 두 개 줬는데 나는 버터랑 딸기잼 한 개씩 받아서 좀 기뻤다. 라스트 딸기잼이였다고 한다. 계란도 센스있게 반숙이랑 완숙 두개 주시고, 소세지도 맛있는데 핫소스 뿌려먹는게 진짜 맛있다.

배도 채웠겠다, 픽업시간도 좀 남았겠다 예쁜 영상도 찍을 겸 어제 돌아보지 못한 주변을 좀 돌아보기로 하였다. ​


우리나라 관습과 조금 다른 점들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누가봐도 우리가 여행객 같아서 그런지 툭툭 기사님들이 부담스럽게 계속 뚝뚝! 뚝뚝! 하셨다. 부담스러웠지만 못 본척 하니 금세 적응됐다. 그리고 횡단보도도 잘 없고, 있어도 잘 안 지키는 분위기라 좌우 잘 살피다 타이밍 보고 건너야 됐다. 그렇다고 교통사고율이 딱히 높을 거 같지는 않은데, 그렇게 과속하는 차가 많이 없어서 그런갑다. 골목골목 걷다 어떤 사원을 하나 발견했다. 본당 안에도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주황옷 입은 수도승분들이 무언가 바삐 일하고 계셔서 눈치보다가 못 들어갔다. 사원이 되게 오래되고 전통있는 건물들일지 알았는데, 우리가 간 곳은 공사중이었고 새 건물 느낌이 팍팍 났다. 엄청난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이라기 보다는 그냥 우리나라 교회같이 종교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 정도로 생각하기로 하였다.

다양한 연령대의 수도승분들이 계셨지만 젊은 사람들이 더 많았던 거 같다. 라오스 안내 책자에서 봤는데 남자라면 살면서 한번쯤은 수도승 생활해보는 거를 좀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굳이 따지자면 군필 같은 느낌인가... 생각해보니 다 남자였다. 여튼 일도 열심히 하시고 모두 다 온화해 보이셨다.

그렇게 픽업시간이 되었고 공항에 다시 도착하였다! 어제는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였지만 주변 푸릇푸릇 나무들사이에 공항이 깔끔한 흰색외벽을 빛내며 위치하고 있어서 뭔가 뚜렷하고 선명해보였다. 라오스에 와서 문득 깨달은 게 식탁보나 건물에 진한 녹색을 많이 쓴다. 굳이 녹색이 아니더라도 동남아는 어떤 건물외벽이나 식탁보들 색이 하나하나 선명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거 같다. 지루한 우리동네 아파트단지와는 다른 생동감 넘치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앞선 계획에서도 나왔듯,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문화와 역사의 도시 '루앙프라방'으로 향한다!​

이때 모래바람 맞다 코가 너무 건조해서 코피쏟았다. 비염 있는 분들 참고하시길...



시간을 이리저리 보내다보니 어느새 비행기 뜰 시간이었다. 간단한 포토타임을 가지고 비행기로 올랐다. ​

그새 머리가 또 빠졌나...

​여전히 농은 성가셨지만 주변 경치는 너무 좋았다. 조그만 비행기였고 승객도 10-20명 안팎으로 보였다. 비행기 자체의 분위기도 편했다. 그래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비상시 대처방법 이런 설명도 생략해서 신기했고, 스튜어드와 스튜어디스도 매뉴얼대로만 행동하는 게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이 더 보여서 좋았던 거 같다.

구름 머찌져

 

 

메콩강 안더러워요.

 

인도에서 과로하고 오신 송씨는 타자마자 잘 주무시고, 혼자 창밖 좀 보다, 책 좀 읽다 하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공항에서 내려서 구걸구걸해서 뾰족한 거 빌려서 유심 갈아끼고, 숙소 이동과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공항에 있는 환전소에서 50달러 정도만 환전을 하였다. 환율은 8,570. 나중에 보니까 루앙 시내에서 한 것보다 제일 잘 쳐주더라. 블로그 글 보면 다 시내 환전소 가라 하던데, 케바케인가봐요... 그리고 공항에 있는 'TAXI SEVICE' 통해서 일단 숙소까지 이동을 하였다. 가격은 50,000낍. 한화 6,500 정도.

 

(루앙프라방 숙소) 사바이디 게스트하우스. SABAIDEE GUESTHOUSE

시설 ★★★★☆

서비스 ★★★★★

시내접근성 ★★☆☆☆

 

이 숙소에서 이틀밤을 묵을 예정이었다. 전반적으로 직원분들 다 친절하고, 방도 쾌적하고 벌레도 별로 없었다. 방음은 수파폰에 이어 조금 별로였지만, 시설 자체는 온수도 꽤 잘 나오고 좋았다. 화장실에 샴푸, 린스, 각자 수건 하나씩, 작은물 두병 있었다. 그리고 벌레 시체도 있길래 잡지로 살포시 덮어주었다. 서비스는 감동받을 정도로 좋았는데, 내 핸드폰 유심칩을 갈아끼려고 뾰족한 것이 있는지 여쭤보았는데 장장 10분간 근처 둘러보시다, 옆 직원한테 여쭤보시다, 결국에는 클립를 피고 표피?를 벗겨내서 만들어주셨다. 껍짜이껍짜이라이라이~해도 대꾸없이 바로 다른 일 하러 가시는 쾌남...ㅠㅜ

하나 단점은 시내에서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걸어서 15~30분 정도 가야되는 위치에 야시장이나 유명한 곳들이 있었는데, 자전거 타기에는 빨빨 거리며 돌아다니기 불편할 거 같아서 강제로 걸어다녔다. 개인적으로 배고플 때 걸으면 화나는데, 돌아오는 길은 나쁘지 않았어. 그래도 가는 길에 예쁜 숙소들도 많이 보고, 청명한 하늘도 보고 모래바람은 많이 맞았지만 여전히 좋았던 거 같다. 밤길도 숙소들, 가게들 불이 좀 켜있어고 그렇게 어둡지는 않아서 괜찮았다.

 

 

 

 

 

가게이름을 아직 모르게쒀..

 

점심으로는 검색의 여왕, 송씨가 알아본 음식점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사실 유명하다던 noodle soup부터 먹어보려 하기는 했지만 오전에만 영업하고 오후 1,2시면 문 닫는 집이 꽤 있어서 시간이 애매해서 포기했지요.

 

 

메뉴판도 쟁반으로 되어 있었는데, 조명도 쟁반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참신쟁이덜.... 나도 나중에 식물원에 유기농 카페 차리면 비슷하게 따라해볼거다.

(음식사진1)

(음식사진2)

 

라오비어 한병씩 깠는데, 평소에 과일맥주만 취급하는 내가 마셔도 맛있고 또 엄청 시원해서 무리해서 마시다 내 기준  많이 달렸다 에ㅎㅔ헿 덕분에 최소비용으로 기부니 조아짐^~^ 계산하는데 가게주인장 같은 분이 ARe you ok??하셔서 너무 민망했다... 총 114,000낍.

 

원래는 일단 점심 먹을거만 생각하고 시내로 나온 거 였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서 계속 시내 근처에 있기로 하였다. STB은행에서 환전도 하고(공항 환전소보다 환율 더 낮음ㅠㅜ) 투어사들도 줄지어 있길래, 내일 카약킹+ 꽝시폭포 투어도 40달러에 예약하고 왔다.(자세한 내용은 셋쨰날) 골목 골목 예쁘길래 돌아다니면서 근처에서 예쁜 사진도 좀 찍다가 카페 가서 좀 쉬고 뭐 할지 정하기로 하였다.

 

여기는 어떤 사원인데, 어딘지 아직도 모르겠다. 개님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고(라오스에는 개가 정말정말 많다) 아이들 몇몇은 자전거 타고, 몇몇은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기어코 아이들 통행방해 하면서 사진찍고 영상찍고 있으니까, 애들이 라오스어로 중얼중얼하던데 아마 아이들 입장에서는 저 사람들은 우리 놀이터에서 뭐하는고지? 싶지 않았을까 한다. 미안해...

 

 

(루앙프라방 카페) Saffron coffee.

 

다리아파서 힘빠져 있었는데, 송씨의 인도를 따라 카페에 도촥! 내부도 예쁘지만 아무래도 메콩강뷰를 즐기며 마시는 게 더 운치 있을 거 같아서 길 건너편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티타임을 즐겼다.

 

photo cred by. 영주.

 

나는 라오라뗴(?), 송씨는 카페모카를 시켰는데 총 해서 46,000낍 나왔다. 사실 내가 미각이 둔한 편이라 그냥 학내 커피숍 맛이었다. 뒤늦게 찾아보니 라오스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에스프레소 커피를 제공하고, 공정무역을 추구하는 아주 바람직한 가게였다고 한다. 피자, 파스타, 빠니니 같이 식사랑 브런치도 파는 거 같은데 맛있나봐유! 차라리 베이글이나 파니니를 먹어볼 걸 그랬나 조금은 아쉽군.

 

기다란 저것이 유람선?이라는데, 근처에 타는 곳이랑 거리가 가까웠다. 현지에서는 별 감흥 없었는데, 띵똥땡똥하는 음악공연을 눈 앞에서 보는 걸 생각하면 지금와서 보니 한번 타도 재밌지 않았을까 싶기도.

프렌즈 라오스에서 추천한 왓 씨앙통, 왓 마이, 왕궁박물관 같은 유명한 사원들, 관광지들이 있기는 하였는데 애매한 4-5시쯤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가기는 버거워보였고, 그래도 조그만 사원 하나는 둘러봤으니까... 마음을 위안하며 (왓 씨앙통 못 본거는 지나서 생각하니 좀 아쉽다ㅠㅠ) 그나마 가깝고, 일몰 감상하기 좋다하는 푸씨산으로 향하였다.

음 근데 정상에 가기도 전에 해가 져버렸어...

photo cred. by 영주.

 

해보다는 관광객 뒷통수 구경한 느낌 헤헿. 슬프게 정상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산에 있는 나무들이 너무 멋있어서 만족했다. 그리고 근처에서 포토타임~

 

건너편에 있던 왕궁 박물관. 용들이 고추장 짜놓은 거 같이 있어서 인상 깊었다. 대부분 사원들 계단 난간은 용으로 장식되어 있는듯.

 

 

얘네는 그냥 기여워서

 

 

루앙프라방 야시장

천막이 정말 많다.

 

천막도 많고, 파는 것도 다양해서 옷(라오스 티셔츠, 코끼리 바지, 원피스, 라오스 전통옷 등), 전등, 그릇, 지갑, 커피, 라탄 백, 에코 백, 스카프, 기타 각종 악세서리, 책, 등등...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들!! 다 구경하기도 벅찬다. 아 근데 베트남처럼 농을 잘 안 팔더라... 내가 잘못 알았나봐...

저곳을 왕복 3바퀴 정도 돌며 여러가지 것들을 샀다. 방비엥의 야시장과 비교할 수 없는 스케일이야 정말. 흥정도 잘해야된다. 나는 소심이로서 부르는 가격에서 팍! 깎지는 못했지만, 소심하게라도 깎아 가다 보니 크게 호갱짓은 하지 않았던 거 같다. 코끼리 바지 원피스 트윈룩(이게 다리라인이 다 비쳐서 결국에는 못입었어요ㅜ), 라오스 티셔츠(라오스어로 '사바이디'=안녕), 대나무 빨대, 수제마그넷, 송씨는 여기에 술잔과 반다나까지 샀다. 다 사고 나니 어느새 하늘이 완전 깜깜해져 있었숴. 대나무 빨대는 사프론 카페에서 쓰던 거라 신기해서 사봤다. 요즘 플라스틱 빨대 안 쓰는 추세라 한국에 도입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위에 사진에는 없는데 라오스 티셔츠를 무슨 뜻인지 모르고 사서 되게 반항적이고 막 위험한 사상이 들어간 단어면 어쩌나 마음이 불편했는데 '안녕'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신나게 쇼핑을 했으니, 이제 허기를 달래주기로 하였다. 근처에서 쌀국수랑 망파바(망고+파인애플+바나나 맞았나 가물..) 쥬스를 시켰지요. 나는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근처에 그 유명하다는 부페도 있었는데, 맛있는 건 아닌데 가격이 저렴해서 인기가 많다 카더라. 우리는 코코넛 빵도 싸길래 챱챱 먹었지요(코코넛 빵은 루앙보다 방비엥 야시장 거가 더 맛있었다.)

 

아름다운 야시장을 뒤로 하고, 내일 투어를 떠나니 중간중간 먹을 간식을 사기로 하였다. 야시장 근처에 있는 D&T Super Market에 들러서 둘러보았는데 바나나빵이랑 초콜렛이랑 저 핑크색 코알라 과자가 맛있었다. 딸기 맛 칸쵸 느낌이었어. 그렇게 일정 마무리 하고 하도 빨빨 돌아다녔어서 피곤해서 그런지 쿨쿨 잘 잤다.

 

이게 그 딸기맛 칸쵼데 코알라도 귀엽고 맛있었다.

 

이건 그냥 라이터에 핫한 언니들 붙어있어서 놀라웠다...

 

 

* 개인적으로 야시장은 방비엥보다 루앙프라방이 좋았다. 크기도 더 크고 종류도 더 다양함. 구린 비유지만 루앙은 신촌 같으면 방비엥은 웨돔 같은 느낌..? 비엔티안은 우리는 안 가봤지만, 현지인들도 많이 가고 루앙은 좀 더 관광객 위주라고 한다.  

* 코코넛 빵은 루앙보다 방비엥이 더 맛있었다. 방비엥에서는 코코넛도 얹어서 함께 주기 떄문이지!

* 메콩강변에서 여유 누리는 거는 진짜 행복하고 좋았다. 

* 치마는 대부분 나시 형태에 천 한쪼가리라 취향(?) 따라서 투명브라끈 챙기는 걸 추천하고, 다리라인 비치는 거 싫어한다면 속치마를 챙겨가야 그나마 덜 비칠 거 같다.

 

하루 지출 정리(2인 기준)

공항 환전소에서 환전 428,500낍(50달러)

공항에서 숙소 택시비 50,000낍

점심 114,000낍

내일투어비용 40달러

사프론 커피 46,000낍

미니소 모자 52,000낍

시내 STB은행에서 환전 940,500낍(150달러)

코끼리바지 35,000낍

송씨치마 30,000낍

트윈룩 80,000낍

라오스 안녕 티셔츠 23,000낍

대나무빨대 2 20,000*2= 40,000낍

반다나 8,000낍

마그넷 6개 + 술잔 140,000낍

코코넛빵 5,000낍

국수, 주스 25,000낍

D&T 마트 까먹고 기록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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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지출: 투어비용 40달러, D&T 제외 648,000낍(약 8만 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