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190525 대원뮤지엄 '짱구 페스티벌' 짧은 후기
바야흐로 이주 전? 세희가 짱구 페스티벌에 갔다 왔다면서 흰둥이 포즈를 취한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이길래 급뽐뿌와서 고냥 약속잡고 다녀왔다. 어디있는지 찾기가 조금 어려운데, 용산역 아이파크 리빙센터로 들어가면 3층 전자상가 냄새 물씬 나는 곳이 나오는데 거기서 당황하지 말고 6층으로 올라가면 있다.
짱구는 유치원시절 때부터 (부끄럽지만) 고등학교 시절 때까지 꾸준히 봐오던 애니메이션이다. 예쁜 누나들을 밝히고 부모님 말 안 들어도 언제나 그 마음은 따뜻하고 착한 아이라 사랑스럽고 정이 간다. 특히, 사회적인 통념이나 편견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로 자유로워서 정말 다양한 사람 및 동물 및 외계생명체들과 소통할 줄 아는데, 어릴 때도 보면서 '우아 친구도 많고 정말 멋져' 했던거 같다. 물론 지금도... 사실 내 인생에 있어 막대한 영향을 끼친 건 잘 모르겠지만, 우울하거나 적적할 때 시간을 꽤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짱구의 초긍정적인 마음가짐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짱구 페스티벌에 큰 기대를 안고 간 거는 아니었어서, 전시는 그냥 그럭저럭이었다. 13000원 돈이 좀 비싸기는 하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꽤 다양한 활동 같은 게 있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사실 맨 처음 들어갔을 때는 너무 다 사진만 찍고 있길래 괜히 왔나 후회했는데 또 있다 보니 금세 적응하게 되더라. 사실은 내가 고리타분해서 그런지 짱구 그림체의 변천사나 내용구성은 어떻게 하는지 등등 되게 작품 전시회나 박물관처럼 짱구의 역사성이나 어떤 의의를 생각해 보겠거니 했는데, 그냥 짱구와 함께 떠나는 짱구네 동네 투어와 동심 체험!! 같은 느낌이다. 이래서 페스티벌이라 하는구나 새삼 깨달았!
들어가면 다양한 포토존이 있다. 짱구네 집, 화장실. 유치원, 유치원 버스, 액션가면 등등등 정말 많다. 꽤 많으니까 인생샷 몇 개는 어디서든 건질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론 상으론... 사실 이런 포토존만 줄줄이 있었으면 실망이 컸겠지만 약간 피곤해질 때쯤 교실에서 있었던 색연필로 색칠하기 체험이나 6가지 놀이(?)도 하면서 스티커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말 초등학교 1,2학년 때 했던 것들을 다시 하는 느낌? 마음도 정화되고 꽤 좋았다.
뭔가 더 쓰고 싶은데 딱히 생각나는 게 없군...ㅋㅋㅋㅋㅋㅋ 그냥 타임킬링 느낌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페스티벌이었다. 아 극장판이 12월에 개봉한다는 데 또 챙겨봐야지...^~^